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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가는 현정은 회장, 북한과 관광 재개 논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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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가는 현정은 회장, 북한과 관광 재개 논의할까

입력
2018.08.0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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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현대그룹 15명 방북 승인 

 3일 정몽헌 前회장 추모식 참석 

통일부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힌 1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현대그룹 본사 모습. 연합뉴스
통일부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힌 1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현대그룹 본사 모습. 연합뉴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에 간다.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추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북측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통일부는 1일 “정부는 3일 고 정몽헌 회장 15주기 추모 행사를 위한 현정은 회장 등 현대그룹의 금강산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방북 인원은 현 회장과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등 15명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연례적 추모 행사로서 인도적 차원에서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회장 추모식은 3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현대그룹은 2003년 8월 정 전 회장 별세 이후 매년 금강산 지역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열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된 2016년부터는 행사를 열지 못했다.

현 회장의 방북은 근 4년 만이다.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비서의 요청으로 2014년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게 마지막이었다.

현 회장이 금강산을 찾는 건 2014년 11월 금강산 관광 16주년 기념 행사 참석 뒤 처음이다.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 때문에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 현 회장이 남편인 정 전 회장의 금강산 추모식에 참석한 건 2009년과 2013년, 2014년 등 3차례였다.

현 회장이 방북하면 북측과 자연스럽게 금강산 관광 문제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 전 회장 추모식에는 북측 관계자들도 참석해 왔고,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주(主)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 사업자다.

북한은 전날 노동신문을 통해 이례적으로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남측에 요구했다. 현 회장은 2013년 정 전 회장 추모식에 참석했다가 당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듣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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