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철을 노려 서울 강남권 고급 아파트 빈집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못을 뽑는 도구인 노루발못뽑이(속칭 빠루)를 이용해 강남 일대 등 아파트의 현관문을 뜯고 들어가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정모(38)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달 7일 송파구 한 아파트의 문을 노루발못뽑이로 뜯고 들어가 안방 장롱에 있던 순금 거북이와 다이아몬드 반지 등 5,500만원 상당 귀금속을 훔치는 등 지난달 6일부터 12일까지 같은 방식으로 강남, 서초, 용산구 등지 고급 아파트에 10차례 침입해 1억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노루발못뽑이를 배드민턴가방 등에 넣은 뒤 아파트 주민인 것처럼 행세해 아파트 단지 안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휴가철을 맞아 빈집이 많다는 점에 착안, 초인종을 눌러 인기척이 없으면 문을 뜯고 침입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정씨를 용의자로 특정, 지난달 20일 경기 안산시 자택에서 정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오랜 기간 집을 비울 때에는 가급적 귀금속 등을 관할 파출소나 지구대에 보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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