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황정민이 영화 '공작' 속 의상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황정민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공작'은 내가 20대 중반일 때가 배경인데,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양주병도 그렇고 여러 소품들이 구하기가 힘들다고 하더라. 소품팀이 고생이 많았다"며 "바바리 코트는 감독님 아버님이 실제로 입었던 옷"이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황정민은 "감독님이 그 옷을 갖고 온 거다. 입어보니까 핏이 괜찮더라. 그 느낌은 (어떤 옷도) 따라갈 수가 없는 거다. 그래서 난 이거 무조건 입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울 거라 걱정하길래, 더워도 입는다고 했다. 촬영 초반에는 추웠다가 나중엔 너무 더웠다. 그래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황정민은 "박석영 일 때와 흑금성 일 때를 1인2역처럼 연기해야 했는데, 어떻게 선을 넘지 않고 다양하게 보여줄까를 고민했다"며 "움직이지 않고 말로만 해야 하니 어떤 식으로 보여줘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제일 처음에 시나리오 받기 전에 감독님이 나한테 팟캐스트 했던 걸 줬다. 들어보라고 해서 듣는데 너무 놀랐다. 진짜 이런 사실들이 있었나 싶더라"며 "90년대는 내가 연극할 때였는데 이런 걸 모르고 지났다는 창피한 기분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황정민은 '공작'(감독 윤종빈)에서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를 연기한다.
영화는 1990년대 있었던 북풍공작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황정민은 실존인물인 박채서로 분했으며, 극중 이름은 박석영이다. 스파이로 변신한 그는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든 연기로 긴장감을 더했다.
'공작'은 오는 8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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