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R&D 인덱스 조사’
국내 중소기업의 절반은 연구개발(R&D) 자금을 외부에 의존하고, 중견기업은 도전적 연구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가 정부 R&D 정책추진에 기여하고자 2년마다 실시하는 ‘KOITA R&D 인덱스 조사(1070개 기업 대상)’ 결과, 중소기업은 빈약한 R&D자금조달 수단, 중견기업은 낮은 혁신성, 대기업은 자체개발 중심의 R&D 등이 한계요인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R&D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비율이 47.3%에 달한 반면 대기업은 R&D자금의 대부분(90.2%)을 자체 비용으로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외부 자금 중에서도 정부 R&D과제 참여(29.8%)로 조달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기술보증기금 및 신용보증기금 활용(8.8%), 정부 정책자금 융자(3.8%)의 순이었다. 반면 벤처캐피탈(VC), 엔젤투자 등 민간을 통한 자금조달은 1.8%로 매우 미흡했다.
중견기업은 R&D 자금 자체 조달 비중은 74.0%로 중소기업 보다 높은 편이었지만, 도전적인 기술개발보다는 현상유지 중심의 R&D에 집중해 기술 혁신성이 뒤처졌다. 중견기업은 R&D자원(인력, 예산) 중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투자하는 비중이 44.1%로, 대기업(46.6%)이나 중소기업(50.6%) 보다 낮았다. 특히, 세계최초 기술ㆍ제품 개발 투자비중은 4.1%에 불과해 대기업(11.1%)과 큰 격차를 보였고, 중소기업(7.9%) 보다도 낮았다..
대기업은 국내외를 포함한 공동연구 비중이 17.7%에 머물러, 중견기업(25.5%)나 중소기업(28.4%) 보다 낮아 개방형 협력이 보완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이환 KOITA 부회장은 “기업 규모 따라 R&D 지원정책 달라져야 한다”며 “중소기업은 R&D 투자생태계 마련에, 중견기업은 미래 투자에, 대기업은 개방형 협력 보강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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