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기 로마제국 시절 건립 추정
두루마리 장서 2만권 보유 규모
獨고고학계 “독일 첫 도서관” 흥분
독일에서 약 2,000년 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로마 시대의 대형 공공 도서관 유적이 발견됐다. 독일 고고학계는 “아마도 독일 지역에선 최초의 도서관일 것”이라고 들뜬 분위기다.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쾰른 시내 중심가에서 고대 개신교 교회 터를 발굴했던 고고학자들은 최근 이 곳에 공공 도서관도 함께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가로 80㎝, 세로 50㎝ 크기인 벽에는 작은 틈새가 있었는데, 다름아닌 로마 시대 당시의 두루마리 장서를 보관하기 위한 용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발굴 작업에 참여한 로마게르만 박물관의 더크 슈미츠 박사는 “벽에 새겨진 평행선 형태의 틈새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조각상을 두기엔 너무 좁았고, 두루마리 장서를 두기 위한 공간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고대 도서관과 매우 흡사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특성에다 거대한 크기에 비춰 이 곳은 ‘공공 도서관’이었다는 게 발굴팀의 판단이다. 슈미츠 박사는 “얼마나 많은 장서를 소장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상당한 규모라는 점에서 2만권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마제국 시절 ‘콜로니아’로 불린 쾰른 중심부에는 시장 또는 공개 회의장이 있었는데, 매우 강한 자재로 지어졌고 거대한 건물이라는 점에서 ‘공공 건물’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지어진 시기는 대략 2세기 중반쯤으로 보인다고 슈미츠 박사는 전했다. 그는 “아마도 로마 북서부 지역에서, 최소한 독일에서는 가장 먼저 지어진 도서관일 것이다. 정말 놀랍고 눈부신 발견”이라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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