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경찰서, 열흘 만에 긴급체포
“강도로 위장하려 소지품 버려”
지난달 자신의 집 마당에서 아내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60대 남편이 사건 발생 열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A(68)씨를 지난달 31일 오후 11시쯤 살인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0일 원주시 행구동 자신의 전원주택 마당에서 부인 B(67)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남편은 “전날 출근한 아내가 밤 늦도록 돌아오지 않아 찾아 나섰더니 마당에 아내가 쓰러져 있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는 점을 수상히 여겼다. 이후 폐쇄회로(CC)TV 분석과 주변 탐문을 벌인 끝내 남편을 용의자로 특정한 뒤 집 근처에서 범행 도구를 찾아냈다.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A씨는 “평소 가정 불화로 다투던 중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강도로 위장하기 위해 아내 소지품을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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