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이폰 수요, 애플 서비스 수요 늘어 호실적
페이스북 충격 등 미 기술주 급락 충격 벗어나나
꿈의 시총 1조 달러 달성 여부 관심거리
지난 주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그룹 페이스북의 기록적 주가하락 여파로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IT)기업들이 동반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지난 2분기 상당한 호실적을 거둬들였다. 미국 언론들은 애플이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동시에, 애플의 견조한 성장세가 주요 기술주들의 가치하락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이뤘다”면서 “스마트폰 판매와 서비스, 웨어러블의 판매 덕분에 이런 성과를 냈다”며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실제로 이날 애플이 공개한 2분기 성적표는 대부분 월가의 예측을 뛰어넘었다. 매출은 1분기보다 17% 는 533억달러로, 7분기 연속으로 증가했고, 순익도 32% 증가한 115억달러였다. 주당 순이익도 2.34달러로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한편 애플은 2분기에 4,13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예상치인 4,180만대보다는 약간 적지만, 기본모델 999달러인 아이폰 X 등 고가의 스마트폰을 많이 팔았기 때문에 매출 규모를 늘릴 수 있었다고 IT 매체들은 분석했다. 아이폰 평균판매가도 724달러로 예상치를 넘었다.
특기할 만한 부분은 애플 서비스 부문의 매출신장이다. 앱스토어, 애플페이, 아이튠스, 클라우드 서비스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은 95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31% 늘었다. 애플 매출의 60% 이상은 아직까지 아이폰의 몫이지만 앞으로 서비스 및 웨어러블 분야가 애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애플이 기기를 판매하는 기업에서 소프트웨어와 사용료를 받는 기업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제 언론들의 관심은 현재 9,620억달러인 애플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하는지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 주가가 7%정도 상승할 경우 1조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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