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토종 에이스 최원태(21)가 4연패에 빠진 팀을 구했다.
최원태는 31일 인천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곁들여 2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넥센은 최원태의 호투와 1-1로 맞선 4번 타자 박병호의 결승 솔로 홈런(26호)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에서 가장 많은 12승을 수확하고, SK전 통산 5경기에서 3승을 거뒀던 최원태는 듬직한 투구를 이어갔다. 1-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라 1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그는 2회말 2사 1ㆍ2루에서 김성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실점은 더 이상 없었다. 3회말부터 6회말까지 큰 위기 없이 이닝을 소화한 뒤 2-1로 앞선 7회말 오주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원태는 이날 총 107개를 던졌고, 최고 시속은 142㎞를 찍었다. 또 투심패스트볼 49개, 체인지업 29개, 슬라이더 16개, 커브 13개로 적절히 섞어 던진 것도 주효했다.
최원태는 공교롭게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뒤 눈부신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6월11일 최종 명단 발표 이후 9경기에 나가 7승1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예비 명단을 포함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와 SK 박종훈(2.58) 다음으로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엔트리 발표 전까지 그는 12경기에서 6승6패 평균자책점 4.27에 그쳤다. 최원태에겐 아시안게임 탈락이 오히려 자극이 된 셈이다.
최원태는 경기 후 “연패를 끊는 투구를 해서 기쁘다”며 “타이트한 상황이었는데 불펜 형들이 잘 막아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또 좋은 수비가 나와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고 덕분에 주자가 없는 상황을 만들어줘서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 혼자가 아니라 다같이 잘해줬기 때문에 승리했다”면서 “SK 타선의 홈런이 의식됐지만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다만 볼넷을 3개 준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