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로 알려진 ‘오랑우탄’.
오랑우탄이라는 이름은 말레이어로 ‘숲의 사람’이라는 뜻인데요. 이름에 걸맞게 오랑우탄은 하루의 대부분을 나무와 나무 사이를 옮겨 다니며 생활합니다. 그런데 최근 오랑우탄이 나무 위에서 사는 이유가 ‘사람’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재 알려진 오랑우탄의 서식지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입니다. 하지만 미국 위스콘신대와 영국 카디프대 등 공동연구진에 따르면 7만 년 전 오랑우탄은 중국,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서식했다고 하는데요.
오랑우탄의 수가 급감하기 시작한 것은 약 2만 년 전. 그동안 해수면 상승과 같은 환경적 요인 때문으로 알려졌었습니다. 그러나 공동연구진은 환경적 요인 뿐 아니라 ‘인간의 활동’이 오랑우탄을 줄어들게 한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인류가 구석기 시대 때부터 창과 활 같은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오랑우탄을 자주 사냥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번식 속도가 매우 느린 오랑우탄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인간의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주로 높은 나무 위에서 생활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오랑우탄의 첫 출산은 열 살 이후이며, 다음 출산까지 6~8년의 공백기를 갖습니다.)
연구진은 이런 오랑우탄의 행동 변화는 위협에 대한 그들의 ‘적응력’이 생각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는 울창한 숲 이외에도 오랑우탄이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서식지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가 오랑우탄 보호에 도움이 되어, 지구에서 사라져가는 오랑우탄을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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