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변화의 시대 만들어야”
유성엽 “참신한 간판 필요해”
정동영 “대권 이야기 할 때 아냐”
민주평화당 8ㆍ5 전당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31일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전이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 정동영(DY) 대 반DY로 진영이 갈려 사활을 건 공방전에 나선 모양새다.
평화당에 따르면 최경환ㆍ유성엽ㆍ정동영ㆍ민영삼ㆍ이윤석ㆍ허영(기호 순) 등 6명이 출사표를 던진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는 정동영ㆍ유성엽ㆍ최경환 의원의 3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인지도가 높은 정 의원이 1강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유 의원과 최 의원이 연대한 반DY 진영의 견제가 두드러진다.
이날도 반DY 후보들의 거센 공세가 이어졌다. 최 의원은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대중 시대, 박지원ㆍ천정배ㆍ정동영의 시간을 넘어 변화의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꼴찌당인 평화당이 기존 인물을 내세워 현상유지를 하자는 것은 계속 꼴찌를 유지하는 것이고 확실하게 죽는 길이다”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유 의원도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미 실패한 리더십이 아닌 참신하고 유능한 간판이 필요하다”며 공격에 가세했다.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지역위원장 주최로 열린 ‘변화와 쇄신을 위한 유성엽, 최경환 당 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는 두 의원이 나란히 정 의원을 겨냥한 ‘대권플랜 가동론’을 들고나왔다.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 신진 의원들이 당권을 잡아 변화를 이끌고 정 의원 등 간판 중진 의원은 대권 도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의원은 “우리 당에서는 정동영이 대표주자”라면서 “당은 젊은 사람에게 맡기고 2022년 대권플랜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이날 “현재 대선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대권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당 일각에선 DY계로 분류되는 조배숙 당 대표를 향한 비판도 등장했다. 정 의원이 앞서 세후보가 합의한 여론조사 실시 업체를 바꿀 것을 당에 요구한 뒤 조 대표가 업체 선정을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DY측을 겨냥, “이번 여론조사 회사명이 유출돼 모 후보 측에서 이의를 제기한다는 말에도 침묵했지만 당 대표가 일방적으로 여론조사 회사를 다시 선정하라고 지시한 것은 명백한 월권”이라며 “특정 후보에 치우친 불공정한 처사”라고 각을 세웠다. 결국 평화당은 이날 비공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여론조사 업체를 바꾸지 않기로 결정했다.
평화당은 8월 1일 오전 10시부터 2일 오후 7시까지 전 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투표 시스템인 케이보팅으로 투표를 실시한다. 전당원 투표 결과 90%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 10%를 합산해 최다 득표자를 당 대표로, 2위부터 5위 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한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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