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성태 “성 정체성 혼란 겪는 자가 군 개혁…” 성소수자 차별 발언 논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성태 “성 정체성 혼란 겪는 자가 군 개혁…” 성소수자 차별 발언 논란

입력
2018.07.31 18:27
수정
2018.07.31 23:32
6면
0 0

공개석상서 인권감수성 민낯 드러내

임 소장 “무지의 소치” 비판 성명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성 정체성에 대해서 혼란을 겪고 있는 자가 군 개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맹비난했다.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공개석상에서 타인의 성 정체성을 거론하고 이를 업무 능력과 연관 짓는 ‘성소수자 차별’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군인권센터라는 시민단체가 연이어 군 내부기밀을 폭로하고 대통령은 이에 장단이라도 맞추듯 연이어 지시사항을 발표한다”면서 임 소장이 속한 군인권센터를 거론했다. 군인권센터는 전날 참여정부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가 노무현 대통령과 윤광웅 국방부 장관의 통화를 감청하고, 수백만명의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주장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작심한 듯 “이 참에 군인권센터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면서 임 소장의 성 정체성을 문제 삼았다. 김 원내대표는 임 소장에 대해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하고 구속됐었던 전력이 있고,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데 군 개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군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를 군인권센터라는 시민단체의 목소리로만 대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문제의 본질”이라며 “그 많은 군사비밀이 군인권센터로만 나갈 수밖에 없었는지 되묻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헌법에 따라 병역 의무를 다하는 국민의 입장과 목소리를 더 중요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양심적 병역 거부를 한 사람이 기무사와 군 개혁을 이야기하는 것이 맞는가”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될 만한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당일 긴급히 소집한 오찬 기자간담회에서도 계속됐다.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전날 언론에 비친 임 소장의 외모를 언급하며 “남자가 화장을 하고 군대도 안 간 사람이 군 개혁을 얘기하면 되겠냐”고 비난했다. 취재진이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여성 대통령은 군을 개혁할 수 없는 것이냐’고 되묻자 “그런 말이 아니라, 군 개혁을 하려면 이왕이면 군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당 한 의원은 “본질은 그게 아니었는데 말하는 와중에 본질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임 소장도 대응에 나섰다. 임 소장은 국회에서 성명을 내고 “논리가 부족하니 하등의 상관이 없는 내용까지 끌고 와 물타기를 시도한 것”이라며 “동성애자와 성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사람을 동일시하는 무지의 소치”라고 비판했다. 임 소장은 군 개혁 문제를 한국당이 강조해온 북한 인권 문제에 빗대 “북한에 가야만 북한 인권을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렇다면 한국당에서는 방북한 사람만 북한 인권문제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외모 지적에 대해서는 “한국당 의원들은 앞으로 방송에 나갈 때도 분장하지 말고 생얼로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