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발표
영업이익 14조8700억 올렸지만
1분기보다 4.9%↓ 상승세 꺾여
반도체, 영업이익 비중 78% 달해
내달 전략 스마트폰 갤노트9 출시
IM 부문 실적 회복 노리지만
디스플레이는 공급 과잉에
중국 저가제품 공세 앞에서 주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인 11조6,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16년 1분기부터 매 분기 신기록 행진이다.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탄탄한 성장이 전망되지만 부품 사업의 한 축인 디스플레이는 공급과잉 및 경쟁과열로 힘겨운 미래가 예상돼 삼성전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연결기준 매출 58조4,800억원에 영업이익 14조8,7000억원 등을 포함한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4.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7%(8,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둔 올해 1분기 영업이익(15조6,400억원)과 비교하면 4.9%가 줄어들며 2016년 4분기부터 이어온 상승세가 꺾였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도 사실상 반도체가 홀로 이끌었다. 매출 21조9,900억원은 이전 기록인 지난해 4분기(21조1,100억원)를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올해 1분기(11조5,500억원)보다 0.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2.8%로 올해 1분기(55.6%)보다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영업이익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대인 78%까지 치솟았다. 2016년 2분기(49%)와 비교하면 2년 만에 반도체 비중이 2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5조6,700억원에 영업이익 1,4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에 비교해 매출은 26%가 줄었고, 영업이익은 92%가 증발했다.
갤럭시S9의 파괴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ITㆍ모바일커뮤니케이션(IM) 부문도 매출 24조원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이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갤럭시S8이 활약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34% 급락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0조4,000억원에 영업이익 5,10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4.8% 줄었어도 2018 러시아월드컵 특수로 QLED TV와 초대형 TV 판매량이 3배 정도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59% 늘었다.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중심으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반도체는 앞으로도 높은 성장이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5세대(G) 이동통신 도입과 인공지능(AI) 발전 등도 긍정적인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 전세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메모리 반도체는 업계 전반의 공급 확대에도 수요를 따라 잡기 쉽지 않고, 내년에도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출시해 하반기 IM부문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문제는 디스플레이다. 중국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공급이 늘며 디스플레이 사업 매출은 2015년보다도 못한 5조원 대로 주저 앉았고,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실적이 감소 추세다.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패널을 탑재하는 스마트폰이 늘어가는 것도 불안요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는 초대형ㆍ초고화질(UHD) 패널 수요가 늘어도 공급과잉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 같다”며 “OLED는 폴더블 패널을 포함한 신제품 개발과 원가 개선으로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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