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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충남도의회 의장단, 천안시장 무더기 해외출장

입력
2018.07.3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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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초청 포럼에 상임위원장 7명 전원 동행

재판 중 천안시장 우호도시 교류 명분 유럽으로

1인 600만원 세부일정 비공개 ‘외유’ 논란

제11대 충남도의회 개원식 모습
제11대 충남도의회 개원식 모습

폭염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의회 의장단과 천안시장이 외유성 해외출장에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31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유병국 충남도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의장단 9명이 몽골에서 열리는 ‘제9회 동북아시아 지방의회 의장포럼 참석’을 위해 전날 출국했다. 4박6일 일정으로 의회사무처 직원 4명을 대동했다.

올해 9회째인 포럼은 동북아 지역 문화유산 보호 및 홍보를 주제로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 5개국 12개 지방의회가 참여하고 있다.

충남도의회에는 매년 의장이나 의장단만 참석 했으나 올해는 상임위원장 전원이 함께 했다. 반면 강원도의회는 의장 등 의원 3명과 직원 2명이 포럼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일정은 이틀간 각국 대표단 간담회, 의장발언 등이 있을 뿐 나머지는 몽골전통생활양식, 징기스칸동상, 미니나담 관람과 백화점 방문 등 관광일정으로 구성됐다.

수뢰 후 부정처사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구본영 천안시장의 해외출장도 빈축을 사고 있다.

구 시장과 공무원 8명은 5,500만원을 들여 9박10일 일정으로 지난 25일 프랑스, 터키, 스위스 등 유럽방문에 나섰다.

출장목적으로 국제우호도시 교류강화를 내세웠지만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알맹이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방문단 일정은 방문도시 한인회와 간담회 총영사 면담, 문화제 참가, 우호도시 협력 MOU,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동시간과 공식행사를 제외하고 비어있는 6일 간의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우호도시협력 MOU를 맺기로 한 프랑스 클뤼스시와는 이미 2007년부터 교류를 이어와 MOU 체결이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인천공항 →터키 이스탄불→파리→이스탄불→스위스 제네바(인접 프랑스 클뤼스시 방문)→파리→인천공항 등 모두 6번 항공편을 이용한다.

충남도의 한 직원은 “포럼의 초청대상이 의장인데 상임위원장 전원이 참석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폭염피해가 증가하고 있는데 도의원들의 규모를 키운 해외 출장을 곱게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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