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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워마드, 제재 필요… 미러링은 위험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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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워마드, 제재 필요… 미러링은 위험한 방식”

입력
2018.07.3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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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공지영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장편소설 '해리'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설가 공지영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장편소설 '해리'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지영 작가가 남성혐오 성향 커뮤니티 ‘워마드’에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워마드 회원들이 고수하는 ‘미러링(상대방 행위를 따라 하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 방식이 “굉장히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악을 비판하다 악을 닮아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공 작가는 신간소설 ‘해리’ 출판을 맞아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어떤 중요한 목적이 있더라도 나 자신의 성숙, 나 자신의 더 좋아짐, 이런 수단이 없는 것들은 결국 우리를 그 대상하고 똑같이 만들어 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상황을) 지난 몇 십 년간 동료들이나, 사람들에게서 많이 봐왔다”며 “여성들의 분노를 이해할 순 있다. (그러나) 그것을 악한 방법으로 풀어서는 절대로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워마드’는 앞서 남아 성폭행 조작 등의 게시물로 온ㆍ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논란의 중심에 선 상태다. 최근엔 천주교에서 ‘예수의 몸’으로 여기는 성체를 훼손한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과거 남성 커뮤니티에서 행해졌던 여성혐오 언행들을 따라 하는 ‘미러링’이라 주장하고 있다. 도를 넘은 기행과 언행이 거듭되면서 ‘일간베스트 저장소’와 종종 비교되고 있다.

공 작가는 ‘미러링’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미러링 같은 게 사실은 굉장히 위험하다. 항상 어떤 나쁜 것들과 싸울 때는 악을 그대로 닮아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논란이 된) 태아 훼손 사진은 직접 한 게 아니라 다른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이라 하더라”며 “그렇다고 해도 그것이 용서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제재가 분명히 있어야 된다고 본다.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을 잃어버리면 또 다른 인종주의, 인종차별이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리’는 ‘안개의 도시’ 무진을 배경으로 불의한 인간들이 만들어 낸 ‘부정의 카르텔’을 포착하고 맞서 나가는 약한 자들의 투쟁을 그린 공 작가의 12번째 장편 소설이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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