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올해 2분기 11조6,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사업이 휘청거렸지만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의 78%를 책임졌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58조4,800억원에 영업이익 14조8,7000억원 등 2분기 실적을 31일 확정ㆍ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000억원이 증가했다. 다만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 영업이익은 8,000억원 줄어들었다.
2분기에도 효자는 반도체였다. 반도체 사업은 매출 21조9,900억원에 영업이익 11조6,1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의 11조5,500억원을 돌파한 분기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률도 52.8%를 찍었다.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됐어도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호실적을 이끌어 냈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서버용 D램 물량 확대와 평택캠퍼스에서 양산하는 64단 V낸드의 안정적인 공급으로 수요에 대응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2016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전분기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발(發) 가격인하 경쟁에 직면한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5조6,700억원에 영업이익 1,400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면했지만 2016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적은 영업이익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은 전략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ITㆍ모바일사업은 매출 24조원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34% 급락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져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판매가 기대치를 밑돈 데다 마케팅 강화로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생활가전사업은 매출 10조4,000억원에 영업이익 5,10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국내외 시설투자에 약 8조원을 투입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등이다. 올해 상반기 누계로는 반도체 시설투자로 1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에는 1조9,000억원을 집행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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