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월 산업활동동향, 건설 투자도 동반 하락
생산 석달만에 마이너스, 소비는 ‘월드컵 특수’로 반등
정부가 혁신성장을 기치로 내걸고 투자 활성화에 나섰지만 투자 관련 지표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건설투자도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4월(1.4%) 5월(0.2%) 2개월 연속 증가에 이어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1.2%)가 크게 늘었지만 자동차(-7.3%) 화학제품(-3.6%)에서 부진해 0.6%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보건ㆍ사회복지(2.4%) 금융ㆍ보험(0.9%) 등이 늘어 0.2% 증가했다.
그나마 반등의 여지가 보이는 생산과 달리 투자는 ‘빨간 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설비투자는 3월 -7.6%, 4월 -2.5%, 5월 -3.0%에 이어 6월에도 -5.9%를 기록,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가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한 것은 2000년 9~12월 이후 18년만에 처음이다. 어운선 산업동향과장은 “2016년 4분기부터 시작됐던 반도체기업들의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는 국면이라 투자도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기성(실제 시공실적)도 -4.8%로 5월(-2.7%)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었다. 올 2~6월까지 4월(1.9%)을 제외하고는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건축(-16.9%) 토목(-22.6%)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감소한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8.3% 줄었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줄어드는 추세인데다, 주택 초과공급 우려로 발주가 감소한 영향이다.
소매판매는 월드컵 특수와 외국인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0%) 의복 등 준내구재(1.4%) 판매가 증가하면서 편의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현재 경기 흐름과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9.4)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100.0)는 전월대비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2월부터 하락, 보합이 이어져 5개월 연속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r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