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하태경 “옥탑방 신파 코미디” 비난에 “민생현장 조롱 말라” 응수

[박원순002] 박원순(왼쪽)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강북구 삼양동 2층 옥탑방에서 강북 '한 달 살이'를 시작하며 책을 읽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살이’를 비난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민생 현장을 조롱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박 시장은 30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놀러 온 게 아니다. 서민체험 하러 온 것도 아니다. 여기 일하러 왔다”고 적었다.

하 의원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박 시장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 선풍기를 보내 격려하자 “완전 신파 코미디”라며 “박 시장은 에어컨 켜서 맑은 정신에 최대한 열심히 일하는게 맞지 않을까”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박 시장이)일요일 이른 아침 쉬고 있는 공무원들을 동원해 전복죽을 배달시켜 드셨다”며 “주무시는 건 서민체험인데 드시는 건 귀족체험”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의 이 같은 비판에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푹을 통해 “제가 알기에 국회에서 아침 조찬간담회 때 보좌진들이 준비하는 죽과 같은 죽”이라며 “하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국회는 매일 보좌진을 동원해 황제식사를 하고 계시는 것이냐. 평소 그렇게 비판하던 홍준표 전 대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그는 또 “시원한 에어컨 아래 대신, 뜨거운 시민 속에 있어보니 잘 안보이던 것들, 놓치고 넘어갔을 것들이 보인다”며 “동네 주민들과 식사하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 진정 살아있는 정책들이 들린다”고 적었다.

이어 “걱정과 우려, 비판은 감사히 받겠지만 민생 현장을 조롱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를 우롱거리로 만들어서야 되겠냐”고 덧붙였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