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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붕괴 현장 4信] 답지하는 구호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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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붕괴 현장 4信] 답지하는 구호의 손길

입력
2018.07.30 18:32
수정
2018.07.3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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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긴급의료구호대가 29일 오후 라오스 팍세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팍세(라오스)=정민승 특파원
한국 긴급의료구호대가 29일 오후 라오스 팍세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팍세(라오스)=정민승 특파원

라오스 참파삭주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 발생 1주일 만인 한국 긴급의료구호대가 30일 현지에서 활동을 개시했다. 라오스 정부는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건설 사업에 참여한 한국ㆍ태국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고, 한국 외교부도 초기 복구ㆍ재건을 위한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이다.

긴급의료구호대를 이끄는 국립중앙의료원 소속의 노동환(45) 의료팀장은 “아타푸주립병원과 사남사이 보건소에 진료소 설치를 끝냈다”며 “오후부터 진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20명 규모의 구호대는 전날 오후 라오스 팍세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이날 오전 일찍 수해현장으로 이동했다. 팍세에서 이재민 대피소가 밀집한 아타푸주 사남사이까지는 차로 5시간 가량 소요된다.

이들은 주로 사남사이 지역에 설치한 진료소에서 수재민 치료와 감염병 예방활동을 펼치게 된다. 사남사이는 임시 거처 4곳에 3,500여명의 이재민이 머물고 있는 곳이다. 우선 열흘로 계획된 의료팀의 활동 기간은 진료 수요 추이를 봐가며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노 팀장은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요원들로 구성된 의료팀은 이재민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진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진료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응급의학과 등 4개 의료분야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의료 구호 활동과 함께 민간 차원의 구호 인력, 물자들도 피해 지역으로 답지하고 있다. SK그룹 긴급구호단은 이재민들이 머물 대규모의 임시 숙소 건립과 수해 마을 복구 작업에 나섰다. 아타푸 주정부가 제공한 축구장 크기의 1만㎡ 부지에 150여채 숙소가 완공되면 이재민들은 욕실 등 기초 편의시설을 갖춘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된다. 이 작업에는 200여명의 구호단이 투입됐다. 현지에 급파된 박종수 SK건설 기획실장은 “원활한 식수 공급을 위해 지하수 개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도 앞서 베트남 다낭국제공항으로 담요 2,000장 등의 구호품을 공수한 뒤 주말을 이용해 트럭을 통해 현장으로 실어 날았다.

댐 붕괴 사고 1주일 만인 이날 팍세에서 아타푸주로 가는 16번 도로는 각국의 구호 차량들로 분주했다. 태국에서 온 자원봉사자 뱅크(25)씨는 “’동굴 소년’ 구조에 세계 각국이 도움을 줬다. 모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라오스 피해 지역에 식수, 식량, 담요,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구호 물품을 싣고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오스 정부의 댐 붕괴 사고 원인 조사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날 현지 일간 비엔티안타임스에 따르면 통룬 시술릿 총리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하고 투명하며 공정한 조사를 벌일 것”이라며 “설계사, 컨설팅사 등 관련 기업들이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 당국의 책임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통룬 총리는 “사고 원인 조사 과정에서 건설 지분이 있는 기업의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혀, 한국ㆍ태국 정부와 협력해 조사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보상 문제에 있어서는 세피안-세남노이 전력회사가 전적인 책임을 질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30일 “한국 기업의 귀책 여부는 담당 기관의 조사 결과로 판단할 것”이며, “초기 복구ㆍ재건을 위한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팍세(라오스)=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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