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유입 없어 건축면적 급감
“올림픽 효과 사실상 끝나”
강릉을 비롯한 강원 영동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평창올림픽이 폐막된 지 몇 달 되지 않아 침체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 강릉본부가 조사한 강원 영동지역 실물경제경제 동향 자료를 보면, 6월 건축 착공면적은 4만3,400㎡로 전월(13만7,000㎡) 대비 60.3%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6.8% 감소한 수치다. 동계올림픽이 폐막한 2월 이후 처음으로 건축면적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특히 주거용 주택의 경우 외지 인구가 좀처럼 유입되지 않으며 전년 동기 대비 6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가 목이 닿도록 홍보했던 올림픽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은 셈이다.
KTX개통 영향으로 강릉이 수도권에서 당일치기 관광지로 자리잡으며 주택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분기 현재 강릉을 비롯한 강원 영동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증가 추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택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영동지역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바닷가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평창올림픽 빙상개최 도시인 강릉의 경우 KTX와 고속도로 개통 등을 호재로 한 때 동해바다가 보이는 ‘오션 뷰’아파트의 경우 웃돈이 1억원 이상 붙었으나 대회 폐막 후 시장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 부동산 규제와 경기침체로 인해 강릉과 속초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수도권 투자자의 세컨드 하우스 수요가 거의 사라져 주택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올림픽 끝나고 뚜렷한 호재가 없어 당분간 아파트 가격의 보합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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