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은행 6,000여 점포, 무더위 쉼터로 활용
더위를 피하고 싶다면 근처 카페 대신 가까운 은행 점포를 찾아도 좋을 것 같다. 은행들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일부 점포에서만 운영하던 무더위 쉼터를 모든 점포로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은행들이 이 같은 내용의 ‘은행권 공동 무더위 쉼터 확대 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국 16개 은행 6,000여 점포가 3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한달 간 무더위 쉼터로 활용된다. 은행 영업시간인 오전9시부터 오후4시까지 누구든지 이용 가능하다. 각 은행 점포 상황에 따라 상담실 내 고객 대기장소에 소파와 TV 등을 배치하고, 냉수와 커피 등 음료와 과일, 간식도 제공한다. 일부 점포에서는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거나 독서대와 바둑판 등을 비치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혈압계 등 건강관리용품을 비치한 곳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폭염을 피해 은행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좀더 편하게 은행 내 쉼터를 이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노년층뿐 아니라 주부,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종로 우리은행 YMCA지점을 찾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폭염에 취약한 노인이 눈치보지 않고 은행 점포에 들렀다 갈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며 “소소하지만 국민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주고 체감도가 높은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해 주길 기대한다”고 은행권에 주문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은 이 자리에서 “무더위 쉼터처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사업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며 “일자리 창출 등 3년간 7,000억원 규모의 공동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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