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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백일해 유행 주의보…일부 지역 유행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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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백일해 유행 주의보…일부 지역 유행양상

입력
2018.07.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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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명에서 이달에만 18명 발생

“해당 연령 학부모들도 접종 받아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부산시는 이달 들어 관내 백일해 확진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유행 양상을 보임에 따라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금년도 월별로 1~3명씩 발생하던 환자가 지난달에 6명으로 증가했고, 이달(26일 기준)에만 18명 발생했으며, 해운대와 기장에는 집단유행사례도 인지되고 있다.

부산시 관내에 거주하는 A(9)군은 이달 초부터 마른기침이 발생했으나 아이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인근 약국에서 파는 약만 복용시켰다. 그러나 A군의 기침은 더 심해졌고 39도의 열까지 동반돼 지난 16일 인근 아동병원에 입원, 폐렴진단을 받은 후 추가 검사를 진행했고, 이튿날인 17일 백일해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나흘 후인 21일에 같은 반의 B양도 환자로 보고돼 올해 들어 부산 최초의 유행사례로 기록됐다.

백일해는 2군 법정 감염병으로 7~10일 간의 잠복기 후 산발적인 기침을 주증상으로 하는 카타르기(catarrhal stage)를 거쳐, 매우 심한 기침을 반복하는 발작기(paroxysmal stage)를 특징으로 한다. 발작기의 빠르고 잦은 기침은 기관에 꽉 찬 점액질이 원인이며 심한 기침발작 후에 좁아진 성대를 통해 빠르게 숨을 쉬게 되고, 이때 특징적인 '웁' 소리가 나기도 한다. 영유아는 기침발작 동안은 호흡이 곤란해져 청색증이 동반되거나 높아진 복압으로 토할 수 있고 이러한 발작기는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4주까지 지속될 수 도 있다.

국내에서는 1958년도에 백일해 예방접종이 최초로 도입됐으며, 1984년 이후 90% 이상의 접종률을 유지해 2000년대 초반에는 연간 수십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산발적으로 백일해가 관측됐고, 지난해에는 전국 318명, 부산은 15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백일해 접종은 국가필수 예방접종으로 기초접종과 추가접종으로 이뤄지며 기초는 생후 2, 4, 6개월에 총 3회, 추가는 생후 15~18개월, 4~6세, 11~12세 총 3회 도합 6회로, 이후 10년 단위로는 개별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부산시는 초등학교 한 학급에서 발생한 유행사례를 조사해본 결과 발병한 아이나 발병하지 않은 아이 모두 예방접종은 5차까지 충실히 했지만, 일부에서 ‘돌파감염’이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치사율이 0.2% 가량으로 높지는 않지만 전염성이 강하고, 12개월 미만의 영아나 중등증 이상의 천식환자 그리고 암 환자 등의 면역저하자의 경우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상기의 고위험군이나 고위험군에 전파가능성이 있는 밀접접촉자의 경우 예방적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부산에서 확진되는 환자들의 경우 유치원생에서 초등학교까지의 학령기 아동에 집중돼 있으므로 해당 연령대 아동의 학부모들은 반드시 정해진 일정대로 접종을 마치고 가벼운 기침이라도 주의 깊게 살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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