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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감래’ 부채 기부한 익명의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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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감래’ 부채 기부한 익명의 할머니

입력
2018.07.3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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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밥상공동체에 70개 몰래 놓고가

“여름나기에 조금이라도 도움 됐으면”

지난 27일 강원 원주시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자신을 70세 할머니라고 밝힌 시민이 부채 70개를 남몰래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7일 강원 원주시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자신을 70세 할머니라고 밝힌 시민이 부채 70개를 남몰래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27일 오후 3시 강원 원주시 일산로 밥상공동체 사무실 앞에 편지 한 통과 상자가 놓였다. 상자에는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사자성어가 적힌 부채 70개가 담겨 있었다.

자신의 70세 할머니라고 소개한 기부자는 편지에 “무더위를 힘들게 견디시는 어르신들께 도움을 드릴 수 없음에 마음이 편치 않지만 부채가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허기복 밥상공동체 대표는 “어른신께서 적은 글자마다 고운 마음씨를 엿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허 대표는 이어 “더위에 고생할 이웃들을 생각하며 부채를 만들고 손수 편지를 쓴 어르신을 생각하며 할말을 잃었다”며 “언젠가는 폭염이 끝나고 시원한 날이 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고진감래라는 문구를 적어 놓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할머니가 기부한 부채 70개를 원주지역 영세 어르신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또 원주지역 내 어르신들에게 선풍기와 생수를 함께 나눠주며 여름나기를 돕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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