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에 있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에서 북극곰이 여객선 근무자를 습격했다 사살됐다.
2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당국에 따르면 전날 스발바르제도 스피츠베르겐섬에 서식하는 북극곰 1마리가 이 곳에 정박한 독일 하팍로이드크루즈사의 여객선 MS브레멘호 근무자를 습격했고, 동료 근무자가 이 곰을 총으로 쏴 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북극곰의 공격을 당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40대 남성은 머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올레 야콥 말뫼 지역경찰국장은 피해자가 스피츠베르겐섬 최대 도시 롱위어아르비엔에 있는 병원을 거쳐 본토 트롬쇠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트롬쇠병원은 AFP통신에 피해자는 생명에 위협이 없으며 안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하팍로이드크루즈의 모리츠 크라우제 대변인은 “이 사건은 정당방위였다”라면서 “매우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스발바르제도는 북극으로부터 불과 1,000㎞ 떨어진 노르웨이 최북단영토로 북극점과 노르웨이 본토 사이에 있다. 이곳의 북극곰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대대적인 사냥 대상이었지만 그 수가 급감하면서 노르웨이 정부로부터 1973년 보호종으로 지정됐다.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스발바르제도에는 북극곰이 1,000마리 정도 서식하고 있다. 지난 40년간 북극곰의 인간 공격 사건은 총 5번이 기록됐는데, 가장 최근 사건은 2011년 영국학교탐험회 주최로 진행한 북극권 탐험 여행에 참가한 17세 남학생이 북극곰에 물려 숨진 사건이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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