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해 온열환자가 2,000여명을 넘어섰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총 27명 발생해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분석한 결과 집계를 시작한 5월20일부터 7월28일까지 온열환자가 2,042명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2017년 총 발생건수 1,574명보다 27.9% 많은 수치다. 온열질환 감시체계는 전국 519개 응급실로부터 수집된다. 온열질환에는 고온에 노출돼 발생하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의 질환 등이 포함된다.
올해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자는 총 27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특히 지난주(22~28일) 동안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907명, 이중 사망자는 13명으로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온열환자 발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령대별로 온열질환 발생 장소가 달랐다. 0~18세는 온열질환이 강가나 해변ㆍ수영장에서 39명(65%), 길가 10명(17%), 차안 4명(7%) 발생했다. 특히 폭염 때는 창문이 닫힌 자동차는 물론, 창문을 일부 연 경우에도 차 안 온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주정차된 차안에 어린이를 혼자 두지 않아야 한다. 19~39세는 온열질환이 야외작업장에서 168명(38%), 길가 78명(18%), 강가나 해변ㆍ수영장 59명(13%), 실내작업장 53명(12%) 순으로 집계됐다.
40~64세 역시 야외작업장(399명ㆍ43%)에서 가장 많은 온열환자가 발생했다. 나머지는 길가 138명(15%), 실내작업장 93명(10%), 논ㆍ밭 87명(9%), 강가나 해변ㆍ수영장 83명(9%)이었다.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해 온열질환에 더 취약한 65세 이상은 길가 194명(32%), 논ㆍ밭 151명(25%), 집안 117명(19%), 야외작업장 44명(7%) 등 길가나 집안 등 예상치 않은 장소에서 온열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규칙적으로 마시고, 헐렁하고 밝은 색의 가벼운 옷을 입는 등 몸을 시원하게 해야 한다.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12~5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