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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논란 김대준 비대위원 내보내나… 김병준호 첫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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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논란 김대준 비대위원 내보내나… 김병준호 첫 시험대

입력
2018.07.29 16:51
수정
2018.07.29 19: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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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봉하마을 방문 행보 놓고는

당내 일각 “개인정치 하나” 반발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끝낸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회의장을 나오며 질문을 받고 있다. 오대근 기자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끝낸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회의장을 나오며 질문을 받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 인선 논란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문제를 놓고 첫 시험대에 올랐다. 극심한 계파갈등 속에 비대위가 어렵게 출범한 만큼 자칫 첫 장애물부터 매끄럽게 넘어서지 못할 경우, 향후 당 정체성 재정립은 물론 인적 청산에 이르기까지 동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비대위는 ‘전과⋅더불어민주당 당원 전력’으로 자격 논란이 불거진 김대준 비대위원의 진퇴 여부를 조기에 매듭짓기로 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김 비대위원에 대한 교체 요구가 있는 만큼, 30일 전체회의에서 김 비대위원의 소명을 듣고 진퇴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직접 챙긴 인사인 만큼 일부 당내 반발을 일방적으로 덮고 가기보다는 수렴하는 모양새를 보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 김 비대위원의 전력을 둘러싼 일부 의원들의 불만은 거센 분위기다. 비대위 구성에 우호적이었던 한 영남권 중진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민주당에 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내 목을 맡겨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초반에 이미지를 구기더라도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사실상 김 비대위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 비대위원을 안고 갈 경우, 향후 인적 청산 단계에서 청산 대상자들에게 반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비대위 주변에서는 김 비대위원의 거취에 따라 비대위원 추가 인선 가능성도 흘러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비대위원 추인을 위한 상임전국위 당시 “일하다 보면 필요한 영역이 있을 것이다”라며 “11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한두 분 더 모실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30일 예정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 대표면 몰라도 비대위원장이 굳이 봉하마을까지 가야 하는 지 납득이 안 된다”며 “김 위원장의 개인정치라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라고 비판했다. 당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취임 직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높은 평가를 이어가는 데 대한 반발이 이번 봉하마을행으로 표면화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런 당내 반발을 의식한 듯, 노 전 대통령 참배에 비대위원 전원이 아닌 김 위원장과 김용태 사무총장, 홍철호 비서실장 등 핵심 인사로 규모를 최소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을 것으로 안다”며 “정당의 비대위원장에 오른 이상 김 위원장의 정치력도 시험대에 오르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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