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9일 “민주당 정부가 20년 정도 집권할 수 있는 계획을 만들고 실천하는 게 마지막 소임”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8ㆍ25 전국대의원대회에 나서 김진표ㆍ송영길 의원과 당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정부ㆍ참여정부 10년으로는 정책이 뿌리를 못 내리고, 불과 2, 3년 만에 뿌리 뽑히는 것을 경험했다”며 “20년 정도는 집권하는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26일 치러진 예비경선(컷오프) 이후 당권주자가 간담회에 나선 건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유럽에서도 개혁정책이 뿌리내리기 위해 영국 노동당이나 독일 사민당이 4년간 네 텀(termㆍ기간) 정도로 16년간 (집권)했다”며 “(문재인정부의) 개혁정책이 뿌리내리려면 20년 정도는 집권하는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당을 잘 혁신해 현대화시키고 소통을 많이 하는 당을 만들어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금보다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해서 임기 초기 남북관계를 풀어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남북협력을 잘 풀어나가도록 당이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4가지(문재인 정부 뒷받침·당 현대화·남북협력 지원·20년 집권개혁 만들기) 정도를 당대표 역할로 생각한다”며 “공직 생활을 오래 해 왔는데 이것이 제가 해야 할 마지막 소임"이라고 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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