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대표주자였던 두 회사가 함께 휘청거리고 있다. 주가가 19% 폭락해 시가총 1,200억달러(약 134조원)가 증발한 페이스북에 이어, 이번에는 트위터 주가가 폭락했다.
27일(현지시간) 트위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54% 폭락해 34.12달러(약 3만8,200원)로 마감했다. 이로써 트위터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66억달러(약 7조3,800억원)가 사라졌다. 올해 들어 트위터 주가는 80% 상승했으나, 이날 하루 만에 반년치 주가 상승분의 4분의 1이 날아간 것이다.
트위터의 주가 폭락은 실적 부진과 사용자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트위터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보고서에서 매출 7억1,100만달러(약 7,953억원)를 신고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트위터의 2분기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3억3,500만명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100만여명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지속해서 줄어드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트위터 측은 “플랫폼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100만개 꼴로 유해성이 의심되는 계정을 차단했기 때문”이라며 “단기적 수치보다는 장기적으로 플랫폼의 건강함을 유지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의 부진은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의 위기와 함께 SNS 업계의 부침을 보여주고 있다. 페이스북은 2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19% 가까이 떨어지자 다음날 주주들이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주가 하락으로 증발한 시총 1,200억달러는 미 증시 역사상 하루 최대 폭락 신기록이다. 주주들이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는 ‘페이스북과 저커버그, 데이비드 위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주들을 오도하는 잘못된 발표를 하거나 매출 증가율 둔화, 영업이익률 하락, 실사용자 감소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혐의가 제기됐다. 이는 SNS 기업이 주가 폭락을 이유로 당한 첫 집단 소송이다. 위너 페이스북 CFO가 콘퍼런스콜을 통해 “3ㆍ4분기에는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등, 당분간 SNS 업계의 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