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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 환자, 근육량 줄면 간섬유화 3배까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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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 환자, 근육량 줄면 간섬유화 3배까지 악화

입력
2018.07.28 11:39
수정
2018.07.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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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교수팀,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결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B형 간염 환자는 근육량이 줄어들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섬유화를 2.4~3배가량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승업(소화기내과)ㆍ이용호(내분비내과) 세브란스병원 교수팀이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코호트 자료를 분석해 근육량 감소증과 간섬유화가 독립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김 교수는 “만성 B형 간염 역시 비알코올성 간질환처럼 근육량 감소가 간섬유화를 악화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만성 B형 간염은 백신과 강력한 항바이러스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학적 난제다. 3억5,000만명 이상이 B형 간염 진단을 받았고, 100만명 정도가 B형 간염의 합병증인 간경변과 간세포암으로 사망한다.

만성 B형 간염의 장기적인 예후인자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간섬유화의 진행 정도다. 최근 강력한 항바이러스제로 어느 정도 간섬유화의 진행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간섬유화가 진행된 부분이 남아 있을 수 있어 간섬유화를 호전시킬 인자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이 B형 간염을 보유한 506명(남성 258명, 여성 248명)을 대상으로 이중에너지 X선 흡광분석법(DEXA)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126명(24.9%)에서 근육량이 줄어 들었다.

506명 중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해야 하거나 간경변 진행의 위험이 큰 의미 있는 간섬유화는 217명(42.9%)이었다.

근육량 감소와 간섬유화의 관련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나 체질량지수(BMI), 복부비만, 대사증후군, 인슐린 저항성 등 영향을 보정해도 근육량 감소와 간섬유화는 독립적인 상관 관계를 보였다.

분석결과 근육량이 줄어들면 2.4~3배까지 간섬유화 위험성을 보였다. 특히 복부비만이 있거나 BMI가 높으면 대사증후군이 있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했을 때 근육량 감소와 간섬유화의 관련이 높았다. 지방간과 운동부족, 대사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이미 비알코올성 간질환에서 근육량 감소와 간섬유화 연관성은 세브란스병원 연구진에 의해 2016년 밝혀졌다. 이번에 연구팀은 만성 B형 간염 역시 비알코올성 간질환과 동일하게 근육량 감소증이 간섬유화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5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통해 확인한 것이다.

김 교수는 “대사적으로 불안정한 환자는 식이조절이나 근력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리면 간섬유화를 줄일 가능성을 보여 준 첫 연구”라며 “앞으로 만성 B형 간염환자에서 근육량 감소가 간섬유화 진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구체적인 관계를 설명할 전향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소화기학회지인 ‘소화기 약리학 및 치료학(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 최신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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