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올 2분기(4~6월)에 4% 성장세를 나타내 2014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4.1%로 집계돼 2014년3분기 때의 4.9%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때 1.5% 성장에 그쳤던 미 경제는 2분기와 3분기에 잇따라 3% 넘는 성장률을 보였고 4분기 때도 2.9%에 달했다.
금융위기 직후 들어섰던 전임 오바마 정부는 2009년부터 경기를 회복세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지만 2016년까지 연 평균 성장률이 2.2%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3%의 경제 성장률을 확신한다고 말해 왔다.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4.0% 증가해 1분기 0.5%보다 크게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강한 고용시장과 트럼프 정부의 감세가 소비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 4%대의 성장률을 미리 예상해 왔던 전문가들은 성장 내용이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후반기 성장률은 상당폭 주저앉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 중국 무역 전쟁이 확실시되자 중국측의 보복 추가관세가 실행되기 전에 대두 등을 대량으로 미리 수출했고 국내외 기업들도 가격이 오르기 전에 대량 구매에 나서 재고품 비축에 나섰다는 것이다. 모건 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스에 “미국은 무역 실적 덕분에 2분기에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면서도 “그 이면에는 큰 구멍이 뚫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GDP는 속보치로서 앞으로 잠정치, 확정치를 통해 수정될 수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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