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하루만에 133조원 증발
페이스북이 실적 발표 직후 하루 만에 19%나 폭락하며 시가총액 133조원을 허공에 날렸다. ‘팡(FAANGㆍ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으로 대표되는 나스닥 기술주의 주가 상승세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페이스북은 41.24달러(18.96%) 빠진 176.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단 하루 만에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12월 29일(176.46달러)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도 6,295억8,000만달러(약 704조원)를 기록, 1,191억달러(약 133조원)나 증발했다.
페이스북 주가 추락은 2분기 실적 발표로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순이익은 31% 증가했지만 시장의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 데이비드 웨너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3분기와 4분기에는 매출 성장률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의 주가 폭락을 계기로 올해 상반기 시장을 지배해 온 기술주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상반기 페이스북과 넷플릭스(89%), 아마존(55%),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ㆍ20%), 애플(15%) 등 이른바 ‘FAANG’으로 불리는 기술주가 급등하면서 나스닥 지수도 연초 대비 14%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단기 급등 피로감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인 비리니어소시어츠의 제프리 루빈 연구소장은 “이날 페이스북 재앙은 다른 종목에서도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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