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ㆍ순천ㆍ여수시 등 동시 캠페인
응급실과 경찰서 핫라인 설치요구
“안전한 의료환경 위해 노력”

전남도의사회 소속 의사와 간호사들이 병원 응급실 의료인 폭력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7일 전남도의사회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순천과 여수ㆍ목포시 등 지역에서 의료인 100여명이 참석, 응급실 의료인 폭력의 심각성과 방지대책을 요구하는 동시 가두캠페인을 가졌다.
전남도의사회는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병원 응급실 폭력사태는 있을 수 없으며, 의료진이 안심하고 진료 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앞선 1일 전북 익산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 중이던 의사가 환자에게 얼굴을 폭행당하는 등 폭력현장이 공개돼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또 2일 경북 울진에서는 옷을 벗고 문신을 보이며 의사를 위협해 충격을 줬다. 이어 6일 강원도 강릉 장애등급 판정에 불만을 품은 조현병 환자가 둔기로 진료실 집기를 부수고 의사를 폭행했으며 17일에도 경북 경산에서 처방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진료 중인 의사와 환자를 폭행하고 불을 지르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의사회 조생구(목포한사랑병원장) 의장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응급실 폭력 가해자가 감옥에 다녀와서 해당 의사를 흉기로 죽여버리겠다는 등 보복성 살해협박을 해도 속수무책”이라며“병원과 경찰서에 핫라인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의장은“의사들이 환자와 국민을 위해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전한 의료환경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며“국민청원 등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도의사회 이필수 회장도 “의료현장에서의 의료인 폭력은 단순히 개인적인 사건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반사회적 범죄행위로 인식해 시급한 개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응급의학회가 의료진 1,604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7%는 폭언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62%는 진료 중 폭행을 경험했으며, 55%는 근무 중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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