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은 명예회장ㆍ정용진 부회장, SI 보유지분 모두 매각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보유 중이던 신세계인터내셔날(SI) 주식 전부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SI의 개인 최대주주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의 회사 지배력은 더욱 높아졌다.
SI는 27일 정재은 명예회장이 보유중이던 SI 주식 4만 8,225주(0.68%)를 주당 17만 7,600원에 매각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정용진 부회장도 보유중이던 주식 전부 7,640주(0.11%)를 같은 가격에 시장에 내다 팔았다.
앞서 지난 4월 정 명예회장은 딸인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SI 주식 150만주를 증여하며 개인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 준바 있다.
이명희 회장 등 신세계 오너 일가는 최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제외한 비주력사 지분을 잇달아 매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주 신세계조선호텔 지분 매각으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제외하고는 그룹 계열사 지분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 정 명예회장도 주식 증여와 매각으로 주력 계열사 지분을 모두 정리한 상태다.
신세계 오너 일가의 잇단 지분 정리 작업은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백화점은 정유경’ 이라는 남매 후계 경영 구도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정 명예회장과 정 부회장이 SI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SI 대한 정 총괄사장의 지배력은 더욱 높아졌다.
정 총괄사장은 개인 자격으로서는 SI의 개인 최대주주다. 1대 주주는 그가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이다.
현재 그룹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최대주주는 이명의 회장이다. 그가 비주력사 지분을 모두 정리하면서 지분 승계작업은 이마트 지분과 신세계백화점 지분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로 요약됐다.
재계는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증여세 자금을 마련하는 데로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 주식을 모친인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물려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정유경 총괄 사장도 SI주식 15만주(2.1%)를 매각했다. 신세계는 정 총괄 사장이 부친에게 물려받은 주식에 대한 증여세를 내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정 총괄사장은 이날 지분 매각으로 266억원을 마련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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