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무역전쟁 확대에 따른 4가지 시나리오 분석
전 세계 교역량 0.9~7.0%, 경제성장률 0.09~0.81%포인트 감소
한국과 대만,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교역국 타격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미국발 무역전쟁이 확대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 최대 0.81%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무역전쟁 당사자국 외에도 한국과 대만,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교역국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글로벌 공급망 영향 : 누가 가장 노출됐는가?(Global Supply Chain Impact : Who’s Most Exposed?)’ 보고서를 통해 무역전쟁 시나리오에 따라 세계 경제 성장률이 0.09~0.81%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시나리오는 네 가지다. 첫째는 미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고 유럽연합(EU) 등 일부 국가의 철강(25%)과 알루미늄(10%)에 관세를 매기는 현 상황이 유지되는 것이다. 미국이 지난 10일 밝힌 대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매기고 EU산 자동차에 22.5%의 관세를 매기는 것이 두 번째,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최소 10% 이상 관세를 매기는 게 세 번째 시나리오다.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 전체에 100% 관세로 대응하는 것이 마지막이다.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전 세계 교역량은 0.9%(1,750억달러) 줄어들고 무역 감소와 국내ㆍ국제 공급망 위축으로 0.09%포인트의 성장률 감소가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 성장률은 각각 0.09%포인트, 0.16%포인트 줄어들고 캐나다(0.31%포인트 감소)와 멕시코(0.19%포인트 감소)는 미국과 중국보다도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미국과 비슷한 수준인 0.09%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모든 카드를 다 내미는 마지막 시나리오에서는 세계 교역량의 7.0%인 1조3,150억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른 전 세계 경제성장률 감소치 예상치는 0.81%포인트다. 모건스탠리는 당사국인 중국의 성장률은 1.50%포인트, 미국은 0.99%포인트 뒷걸음질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대만은 1.27%포인트, 독일이 1.02%포인트, 한국은 0.83%포인트만큼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현재 수준의 관세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관세가 단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경제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며 “가장 가혹한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채굴과 채석, 전자제품, 화학제품 뿐 아니라 기계, 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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