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전 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은 27일 미군 유해 55구를 미국에 인도한 데 대해 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백악관도 고무적인 반응을 보여 북미 관계 개선과 비핵화 협상에서 긍정적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군 병사들의 유해가 곧 북한을 떠나 미국으로 향할 것”이라면서 “많은 세월이 흐른 뒤 (취해진) 이번 조치는 많은 가족들에게 위대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국무위원장)에게 고맙다(Thank you to Kim Jong Un)”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일리노이주 그래닛 시티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굉장한 진전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그는 매우 영리하고,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이날 미군 병사들의 유해를 실은 미 공군 C-17 수송기가 북한 원산을 출발한 직후 낸 성명에서 미군 유해를 인도 받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오늘 이뤄진 조치는 북한으로부터 유해 송환을 시작하고, 아직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5,300명의 미군을 찾기 위한 북한 내 발굴 작업을 재개하는 중대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오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의 일부인 미군 전몰자 유행 송환을 이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행동과 긍정적 변화를 위한 동력에 고무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다음달 1일 오산 공군기지에서 공식 송환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매체들은 미군 유해 송환을 주요 소식으로 다루며 북미 관계와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곧두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 유해 송환이 최근 몇 주간 교착 상태였던 외교적 데탕트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최근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쇄 착수 정황을 언급하며 “북한이 비핵화를 포함한 핵심 이슈에서 양보할지에 대한 의심이 남아 있긴 하지만, 최근의 진전은 워싱턴과 평양간 지속적인 관계 개선의 희망을 낳는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매체들은 북한이 유해 송환에 대한 대가로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에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이란 경계심을 드러냈다. CNN은 북한이 비핵화에 앞서 제재 완화와 평화 협정 체결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군 유해 송환을 협상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평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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