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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군산 지역경제와 농촌 활로 찾기’ 현장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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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군산 지역경제와 농촌 활로 찾기’ 현장포럼 개최

입력
2018.07.27 15:28
수정
2018.07.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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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회 농촌산업 활성화 현장포럼이 전북 군산에서 개최됐다. 농경연 제공
제63회 농촌산업 활성화 현장포럼이 전북 군산에서 개최됐다. 농경연 제공

지역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군산에서 농촌경제 활성화를 통한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26일 전북 군산시 대야면사무소에서 농업인, 지방자치단체, 지역 대학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촌산업 활성화 현장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은 군장대 황만길 교수와 생금들 한성안 대표가 각각 ‘흰찰쌀보리 산업화 경험에 비추어 본 군산 농촌경제의 나아갈 방향’, ‘6차산업 경영체의 흰찰쌀보리 산업화의 효과와 희망 사항’을 주제로 발표했고 이어 전문가들의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흰찰쌀보리는 군산시가 전국 생산량 50%를 출하하고 있는 지역 대표 농산물이다.

황 교수는 한국GM 공장 폐쇄 등으로 군산시의 경제위기를 지적하면서 정부의 흰찰쌀보리 사업 중단 후 보리 재배 농가 등의 어려움을 전했다.흰찰쌀보리를 생산·유통하고 있는 한 대표는 흰찰쌀보리 재비지 급감과 유통망 부족 등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을 호소했다.

토론에서 좌장을 맡은 농경연 김태곤 박사는 “쌀의 경우 생산량을 줄여도 더 가격이 오르지 않는 상태까지 왔다”고 지적하고 “군산의 경우 쌀보다 보리에 더 집중해 판로를 찾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방법을 내놓기도 했다. 또 농경연 최경환 박사는 “군산은 지리적 특성상 다른 지역보다 쌀과 보리 재배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하면서도 “여러 지표를 보면 천혜의 조건이 행정적 관심 소홀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국유기농업학회 윤주이 회장은 “보리로 빵을 만들면서 군산 빵집이 보리 소비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농업 관련 기관과 협력해 더욱 다양한 2차 가공물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원도립대 최근표 교수는 강릉 커피를 예로 들면서 "강릉이 커피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바다와 산이라는 관광지를 잘 연결했기에 가능했다"며 "군산시도 흰찰쌀보리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이를 관광과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군산시 김미정 농산물유통과장도 “행정적으로 충분한 지원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흰찰쌀보리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최근 흰찰쌀보리 일부를 맥주보리로 전환해 맥주와 관광을 연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포럼 회장을 맡은 김용렬 미래정책연구실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군산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흰찰쌀보리를 특화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아쉽게도 행정적 뒷받침, 지역 관광과의 유기적 연계 등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다"며 "토론에서 나온 문제점과 해결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더 발전된 정책이 제시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 흰찰쌀보리는 2008년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됐고, 시는 향토음식점 ‘군산보리밥’, 제빵 브랜드 ‘보리진포’, 군산흰찰쌀보리 ‘명맥’ 등을 브랜드화하기도 했다.

김태헌 기자 11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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