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연금저축-은행 적금 장기 수익률 비교 분석
연금저축과 은행 적금 중 어느 상품의 수익률이 더 높을까. 세제 혜택 등을 고려하면 연금저축이 은행은 물론 저축은행의 적금 상품보다도 수익률이 높다는 게 금융당국 설명이다.
금감원은 2001년 초 판매가 시작된 54개 연금저축 상품을 대상으로 당시 연 소득 6,000만원이었던 40세 가입자 A씨가 지난해 말까지 17년간 매월 초 30만원씩 연금저축을 납입하고 올해부터 10년간 연금을 수령하는 것을 가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당시 발행된 연금저축의 수익률은 세액공제 효과를 고려하지 않았을 때 상품군에 따라 연 평균 2.90~6.32%로 나타났다. 연금저축 상품 중에서는 연금펀드가 연 6.32%로 가장 높았고 생명보험(4.11%), 손해보험(3.84%), 신탁(2.9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조건으로 분석한 은행 적금 수익률은 연 3.10%, 저축은행 적금 수익률은 연 4.19%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적금이 연금저축(연금펀드 제외)보다 수익률이 높다.
그러나 연금 납입금액에 대한 세제 혜택을 감안하면 연금저축 수익률이 4.42~7.75%로 뛴다. 현행 소득세법상 종합소득금액 4,000만원을 초과하는 가입자에게 연금저축액 납입금(최대 400만원)에 대해 13.2%의 세액공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연금 소득세(3.3~5.5%)를 빼도 연금저축의 수익률은 3.74~7.17%로, 이자 소득세(15.4%)를 뺀 은행 적금(2.68%)이나 저축은행 적금(3.66%)의 수익률을 웃돈다. 다만 모든 세제 효과를 적용했을 때 펀드 3.23~8.41%, 신탁 3.17~4.51% 등 개별 상품별로 수익률 편차가 발생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금저축 수익률과 수수료율에 대한 비교 공시를 강화하고 가입자들이 체감하는 수익률이 정확히 반영되도록 수익률 공시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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