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시민단체들이 구미 공단 낙동강 오염물질 관리와 수돗물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수돗물 대구시민대책회의’ 회원 30여 명은 27일 오전 10시30분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도와 구미시는 대구시민에게 사과하고, 공단 폐수로 인한 대구 수돗물 사태에 대한 당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지라’고 요구했다.
시민단체 대표단 4명은 기자회견 후 장세용 구미시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1991년 페놀사태 이후 낙동강 수계에서 발생한 13번의 수질사고 중 9번이 구미공단 유해물질 방류 때문”이라며 “1차적인 원인은 구미공단에 있지만 그 피해는 대구시민들이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미공단의 유해물질 방류로 반복되고 있는 수돗물 사태에 구미시의 사과와 대책을 요구한다”며 “장세용 구미시장이 대구 수돗물 사태의 원인이 구미 공단에 있음을 인정하고 공감한다면 대구시민의 10대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등은 구미공단 수질사고 방지와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한 10대 요구사항으로 ▦대구시민에 대한 공개사과 ▦과불화화합물 배출업체, 기간, 배출량 공개 ▦대구시민 건강피해에 대한 역학조사, 법적 경제적 책임 ▦공단 유해물질 사용 및 취급실태 조사 ▦구미공단 위험물질 사용금지 조치 ▦5공단 화학물질 취급 업체 유치, 확장 중단 ▦유해물질 무방류시스템 구축과 폐수처리 고도화 ▦낙동강 보 수문 개방, 범정부 낙동강관리특별기구 설치 ▦낙동강 수질 개선 위한 법제개혁 등을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낙동강 전체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지만 대구시 입장에서는 구미공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문제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구미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니 다소 무책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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