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소양강댐 물값ㆍ삼악산 로프웨이 등
전임 단체장 현안사업 재검토 여부 관심
‘흔적 지우기냐, 합리적 대안이냐’ 논란
시장ㆍ군수가 교체된 강원도내 일부 시ㆍ군에서 전 집행부가 추진하던 현안사업을 재검토 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를 놓고 전임 단체장의 흔적을 지우려는 것이냐는 지적과 논란이 있던 사업에 대한 대안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옹호론 맞서고 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취임 직후 한국수자원공사에 소양강댐 물값을 납부하는 것에 대해 재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춘천시는 민선 6기 막바지였던 6월 28일 수자원공사와 협약을 통해 취수원을 소양강댐 안으로 옮기고 23년간 거부하던 물값 납부를 결정했다. 5년치 66억원을 6년간 분할 납부하는 방식이다.
춘천시는 취수원을 소양강댐으로 이전하면 연간 운영비가 20억원에서 16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장은 특히 시의원 시절 의회 차원의 물값 납부 반대를 주도하기도 해 앞으로의 결정이 주목된다.
국내에서 가장 긴 춘천 삼악산 로프웨이(케이블카) 건설도 예정대로 추진될 지 관심이다. 이 사업 역시 최동용 전 춘천시장이 야심 차게 추진했다. 지난해 5월 이 시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문순 강원지사와 함께 대명레저산업과 협약에 사인했다. 현재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달 초 춘천시정 로드맵을 설계하는 ‘행복한 시민정부 준비위원회’ 소속 일부 위원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환경훼손 논란 등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삼악산 로프웨이 사업이 백지화 될 경우 설계비와 용역비 등 최소 수십억 원이 넘는 기회비용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로프웨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어 춘천시가 섣불리 사업을 접겠다는 발표를 할 경우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크다. 춘천시는 “시의회와 이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이밖에 인제군은 최근 민선 6기에 시작돼 지난해까지 개최하던 여름축제인 바퀴축제를 아예 없애버렸고, 속초시도 붉은 대게 타운의 사업성을 살피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임 집행부가 그려 놓은 현안사업을 이어갈 것이냐, 아니면 전면 백지화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 민선 7기 초반 해당 시장, 군수의 지지도와 직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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