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여성가족부와 ‘희망사회 프로젝트’
금융지원 절실한 취약계층에 손길
‘4차산업혁명 ‘ 中企에도 9조 투자
“혁신 발맞춘 성장 프로그램 지원”
푹푹 찌는 더위가 계속되던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아이들을 위한 쾌적한 공간이 마련됐다. 푹신푹신한 매트가 깔린 동굴과 재미있는 동화책이 빼곡히 채워진 책장, 알록달록한 집 모양의 창문이 아이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날 문을 연 이곳은 여성가족부와 신한금융그룹이 함께 만든 공동육아나눔터 ‘신한 꿈도담터 1호점’이다. 맞벌이 가정 자녀인 지혜(8)양은 “학교 마치고 아빠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친구들과 놀 곳이 마땅히 없었는데 이 곳에서 편하게 놀 수 있어 매일매일 오고 싶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사회공헌활동인 ‘희망사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월 여성가족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육아나눔터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50곳, 3년간 전국 20개 시군구에 총 150곳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 곳당 5,400만원씩 3년간 1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원한다.
신한금융이 아이들의 놀이공간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뭘까.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맞벌이 부부와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경력단절 위기에 처한 여성들의 현실이 개선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성과 맞벌이 가정이 보다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한 사업이란 의미다. 이처럼 국민들의 경제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소득주도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이 희망사회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다.
희망사회 프로젝트는 금융지원이 절실한 가정에도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먼저 취약계층에 속한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을 돕는다. 신한금융은 여가부가 운영하는 새로일하기센터 직업교육 참여자 중 취약계층 여성에게 1인당 최대 90만원의 참여수당을 지원한다. 4월부터 지원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2,900여명에 8억7,000만원을 지원했다. 채무상환 등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자도 지원 대상이다. 지난달 서민금융진흥원ㆍ신용회복위원회와 함께 ‘저신용자 재기지원’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3년간 총 300억원을 투입해 저신용자가 취업 훈련을 받는 동안 생계비 지원 등 도움을 제공한다. 한부모 및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장 등의 재기를 돕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해외 구직을 원하는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베트남, 일본 등에서 교육부터 취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글로벌 영 챌린저(Global Young Challenger)’ 양성과정도 운영한다.
금융그룹의 장점을 살려 대출 문턱도 낮췄다. 신한금융은 18일 금융권 최초로 그룹 차원에서 고객에게 비대면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대출마당’을 만들었다. 대출이 필요한 고객이 스마트폰을 통해 본인인증을 한 후 재직서류 등을 간편 방식으로 제출하면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 신한저축은행 등 4개 그룹사의 비대면 대출 상품 중 한도와 금리 등을 조합해 고객별로 최적화한 상품이 제공된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는 희망사회 프로젝트에 신한금융은 2020년까지 3년간 2,700억원을 지원한다.
희망사회 프로젝트와 더불어 ‘혁신성장 프로젝트’는 신한금융 사회공헌활동의 또 다른 주축이다. 앞으로 맞이할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인재를 양성하고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3년간 투입되는 비용만 약 9조1,000억원에 달한다.
혁신성장 프로젝트의 시작은 3월 제주특별자치도와 체결한 ‘제주 스마트시티 구축’ 추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 혁신적인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미래형 도시를 개발한다는 목표로, 향후 3년간 도시재생, 스마트 관광, 신재생 에너지 확대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청년창업과 교육지원 사업에도 아낌없이 투자한다. 신한금융은 교육부, 과학기술부 등과 협력해 ‘대학원 특화형 창업선도대학’을 지원, 학생들이 혁신 기술을 활용해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전국 중ㆍ고교 50개교에 연간 10억원을 투자해 디지털 교육을 실시, 미래형 인재개발에도 앞장선다.
올해 3월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그룹 차원의 디지털혁신연구소 ‘신한디지털캠퍼스’를 열었다. 혁신기술을 활용해 보다 편리한 고객 서비스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약 140여명의 디지털 전문가들을 채용해 디지털 신기술을 연구하고 고객 관점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도록 지원한다. 디지털캠퍼스는 70여명이 상주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과 약 100명이 동시에 세미나, 교육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미팅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유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특화된 대출 상품도 마련했다. ‘신한 신(新)성장 선도기업 대출’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드론 등 신성장산업과 관련된 중소기업의 금융 지원을 위해 출시한 상품이다. 고정금리 기간을 확대해 주고 기술등급에 따라 금리를 추가로 우대해준다. 또 친환경 미래에너지 관련 기업 투자를 위해 8,400억원 규모의 신(新)산업펀드를 조성한다. 조 회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서 정부의 혁신 정책에 발맞춰 다양한 혁신성장 프로그램을 발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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