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자본
아나냐 로이 지음ㆍ김병순 옮김
여문책 발행ㆍ448쪽ㆍ2만3,00원
2006년 노벨평화상은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과 무하마드 유누스가 공동으로 받았다. 세계 최빈국 방글라데시의 빈민에게 소액을 대출해주고 그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운 그라민은행과, 은행의 설립자 유누스의 공헌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들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소액신용대출은 인류가 역사 이래 지녀온 숙제였던 빈곤 탈출의 해결책으로 더욱 주목 받았다.
시간이 지나 소액신용대출은 예전만큼 지구촌의 관심을 받고 있지는 않으나 여전히 가난한 자를 돕는 주요 도구로 여겨진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인 저자는 자신이 ‘빈곤자본’이라 개념화한 소액신용대출의 면면을 두루 살핀다. 소액신용대출이 작동하는 매커니즘을 비롯해 가난한 자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면밀히 짚는다. 책은 소액신용대출의 혜택을 입는 사람들의 모습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지 않는다. 빈곤을 근절하기 위해 자본과 전문지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며 빈곤 구제를 둘러싼 권력의 정치학을 펼쳐낸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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