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북 경산(하양)의 낮 최고기온이 40.5도까지 치솟았다. 무인 관측 장비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것으로 올해 비공식 최고기온을 다시 갈아치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AWS가 측정한 낮 최고기온은 경북 경산이 40.5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북 영천(신령)도 40.4도를 기록해 역시 40도 이상으로 올랐다. 지금까지는 AWS가 측정한 최고기온은 이틀 전 경북 영천(신령), 경기 여주(흥천)의 40.3도가 최고였다.
AWS는 주변에 건물이 없고 잔디 위에 설치되는 등 대표 관측지점과 달리 방재가 주목적으로 상대적으로 설치 조건이 덜 까다로워 공식기록집계에 사용되지는 않는다.
대표 관측소가 측정한 공식 기록으로는 이날 경북 합천이 39.5도까지 올랐다. 이틀 전 39.6도를 기록한 의성은 39.4도를 기록했다. 경북 영천(39.1도), 경북 경주(38.8도), 경남 밀양(38.7도), 경남 양산(38.2도), 대구(38.0도), 경북 영덕(38.0도), 경남 거제(37.8도)가 뒤를 이었다. 특히 합천(39.5도)과 전북 장수(35.3도)는 해당 지역의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때문에 대표 관측지점에서 측정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인 1942년 8월1일 대구 40도의 기록도 깨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남서풍이 팔공산을 넘으면서 더운 바람을 몰고가 비슷한 위치에 있는 하양과 신령의 기온이 그저께에 이어 최고기온을 경신했다”며 “AWS의 기록이 깨지고 있는만큼 공식기록으로도 올해 40도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가 역대 제일 더운 해로 기록된 1994년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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