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본사에 15조 투자 계획도 곧 발표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매출액 10조3,705억원, 영업이익 5조5,739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26일 이 같은 연결기준 2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물론, 순이익(4조3,285억원)까지 이전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트리플 크라운’이다. 2분기 매출액은 올해 1분기보다 19%, 영업이익은 28%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55%, 83%에 이른다. 당기순이익도 75.4% 증가했다. 역대 최고 실적인 지난해 4분기의 매출(9조276억원), 영업이익(4조4,658억원)과 비교해도 무려 1조원 이상씩 상승했다.
매출액 중 영업이익 비율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53.7%에 이른다. 100원어치를 팔아 53원 이상 남겼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50%를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률을 또 한번 끌어올렸다.
전략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가 둔화했어도 서버용 수요가 이를 상쇄하며 반도체 시장 전반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진 게 SK하이닉스의 2분기 기록 경신을 이끌었다.
하반기에도 미국과 중국의 주요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상향 조정되고, 클라우드 업체들의 신규 서비스 출시가 예정돼 반도체 공급 부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가 연간 매출액 40조원에 영업이익 2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다.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우시(無錫)공장 확장을 연말까지 끝낼 계획이다. 또 경기 이천본사에 약 15조원을 투입하는 ‘M16 생산라인’ 건설 계획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5년 8월 이천본사 M14 준공식에서 “향후 31조원을 투자해 이천, 청주에 각각 생산라인을 하나씩 더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충북 청주의 M14는 오는 9월 말 완공 예정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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