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퀵드라이브(QuickDrive)’ 드럼세탁기가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30분대 빠른 세탁이란 강점을 살린 마케팅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맞벌이가 많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에서 가사 노동시간을 줄이기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동남아에 출시한 퀵드라이브는 삼성 드럼세탁기 전체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주력 제품으로 성장했다. 기존 ‘플렉시워시’, ‘애드워시’와 함께 삼성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50% 끌어올리는데도 기여를 하고 있다.
퀵드라이브는 기존 드럼세탁기의 상하 낙차방식에 전자동세탁기의 회전판 방식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위아래는 물론 전후의 네 방향 움직임으로 강력한 세탁 성능을 구현, 세탁 시간을 30분대로 단축했다.
엄격한 에너지 절약 정책을 시행 중인 싱가포르에서는 기존 드럼세탁기보다 전기를 최대 20% 적게 소비하는데다, 물 효율성 등급제 중 가장 높은 4등급을 획득한 게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장애물 마라톤 ‘스파르탄 레이스(Spartan Race) 2018’에 퀴드라이브 체험 부스를 설치, 레이스 참가자가 땀과 진흙으로 더러워진 옷을 직접 세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동남아에서는 이색적인 온라인 영상을 통해 ‘삼성 퀵드라이브=시간 절약’이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5초 이내에 퀵드라이브의 특장점을 충분히 전달하는 이 광고는 오히려 ‘광고 건너뛰기(Skip AD)’ 버튼을 누르도록 권장하는 역발상으로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이상철 부사장은 “기존 세탁기들과 차별화된 퀵드라이브의 콘셉트가 동남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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