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새 관세 부과 없다”... 미국-EU ‘대서양 무역전쟁’ 일단 휴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새 관세 부과 없다”... 미국-EU ‘대서양 무역전쟁’ 일단 휴전

입력
2018.07.26 18:09
수정
2018.07.26 23:51
14면
0 0

트럼프ㆍ융커 양자회담서

무역장벽 완화 합의 이뤄

11월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악화된 여론 반전 노린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5일 백악관에서 양자회담을 가진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5일 백악관에서 양자회담을 가진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미국과 EU 간 무역장벽을 완화해 나가기로 합의하면서, 극단으로 치닫던 ‘대서양 무역전쟁’이 일단 멈춰 섰다. EU와의 무역 불균형을 언급하며 연일 으름장을 놓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돌변한 것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영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양자회담을 열고 앞으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등 분쟁을 확대하지 않고,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무관세노력을 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이어 검토하고 있었던 유럽산 자동차 관세 부과 조치를 사실상 유예하고, EU는 미국산 대두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 있어 중요한 날”이라며 “미국과 EU가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합의 내용이 불분명한데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을뿐더러, 트럼프의 변덕스러움을 감안했을 때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으란 법이 없다”고 예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융커 위원장이 유럽 정치에 있어서 중요한 인사긴 하지만, EU국 리더들이 수용할 수 있는 최종 합의가 나왔다고 볼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이 같은 깜짝 행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화한 여론을 반전시킬 만한 뉴스가 필요했기 때문이란 설명이 나온다. CNN은 “중국의 보복 관세로 타격을 입은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다음날 나온 발표”라며 “중간 선거를 앞두고 관세 전쟁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의 불만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오랜 동맹인 EU와는 싸우면서도 ‘숙적’인 러시아에는 저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부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둔했다 역풍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ㆍ 러 정상회담을 올해 가을에서 내년 개최로 미뤘다. 알렉스 코난트 공화당 전략가는 LA타임스에서 “중간 선거에서 이기려면 ‘공화당이 집권하면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민주당이 들어서면 경제 안보가 위험해진다’는 하나의 메시지를 던지는 게 중요한데, 만약 관세나 러시아 스캔들로 메시지가 흐려진다면 상당히 골치가 아파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