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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지방재정 축내는 지역축제 대폭 감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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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지방재정 축내는 지역축제 대폭 감축한다

입력
2018.07.26 16:28
수정
2018.07.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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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2개서 5개로 축소 계획

우리나라 대표축제로 선정된 강진청자축제. 축제 시작을 알리는 가마불지피기행사. 강진군 제공
우리나라 대표축제로 선정된 강진청자축제. 축제 시작을 알리는 가마불지피기행사. 강진군 제공

민선시대를 맞아 전국 일선 지방자치단체장의 선심성 축제로 지방재정을 축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승옥 전남 강진군수가 지역축제를 대폭 감축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전남도와 강진군 등에 따르면 올해 전남지역 22개 시ㆍ군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축제는 총 105개다. 여기에 일회성 행사 축제까지 더하면 총 169개로 늘어난다.

전남에서 축제행사를 가장 많이 하는 곳은 순천시가 13개이며 강진군이 9개로 두번째다.이어 영광ㆍ장성ㆍ화순군이 각각 6개, 광양시ㆍ장흥ㆍ고흥ㆍ보성군 등이 각각 5개 순으로 많다. 축제행사가 가장 적은 지역은 무안군과 신안군으로 1년 중 2개만 치르고 있다.

전남은 22개 시ㆍ군 중 자체수입으로 공무원의 인건비 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곳은 무려 15곳에 달할 정도로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실정이다.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성격의 축제는 필요하지만 선거를 의식한 자치단체장들이 무분별하게 축제행사를 남발하며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진군은 지난해 일회성 행사 등 12개의 축제를 개최했다. 군비를 포함한 총 사업비는 32억3,100만원이다. 이 중 강진 K-POP 콘서트는 예산 4억5,000만원을 투입했으나 판매액은 1,100만원에 그쳤고, 9.000만원의 예산을 들인 세계모란페스티벌의 수익금은 900만원에 불과했다. 그나마 역사성이 있는 전남 대표축제인 강진청자축제는 사업비 11억2,000만원을 들여 수익금 6억9,500만원을 올렸다.

사정이 이러하자 이 군수는 취임 이후 강진공무원노조, 주민들과 숙의과정을 거쳐 효율성이 떨어지는 축제나 행사는 과감하게 폐지할 방침이다. 축제 감축 소식에 공무원들도 반기는 모습이다. 그동안 사계절 내내 축제를 개최하다 보니 공직자와 읍ㆍ면 공직자들도 주말을 반납하기 일쑤고, 다른 행정업무까지 소홀해져 피로도가 높았다는 지적이다.

임성수 강진군 축제팀장은 “이 군수가 공직자들 대화와 공약에서도 지역 대표축제를 5개 정도 남기도 폐지 할 뜻을 피력했다”며“관광객 유치를 위해 꼭 해야 할 축제 위주로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군수도 “민선자치시대 이후 단체장이 선거를 의식하다 보니 축제를 남발했고 결국 세금을 낭비했다”며 “지역문화유산과 연계성 그리고 경제성을 따져 축제행사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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