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한 곳 빠르면 이번 주 대규모 투자 계획 밝힐 것”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달 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난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온 대기업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혁신성장과 고용 창출을 위한 삼성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방문으로 풀이된다.
김 부총리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대기업과 중소ㆍ중견기업들을 기업 규모나 업종과 관계 없이 만나려 한다”며 “삼성도 8월초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 활력을 불어넣어 역동성을 제고시키고 혁신성장을 하는 것이라면 기업뿐 아니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포함한 경제단체와도 거리낌 없이 만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대기업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달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을 시작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지난 1월), 최태원 SK 회장(3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6월) 등과 회동을 이어갔다. 김 부총리는 이들과 기업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부총리는 “(그간 방문했던) 대기업 중 한곳은 빠르면 이번 주 3조~4조원 규모의 투자 발표와 함께 중기적으로는 15조원 안팎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기업 투자 애로사항들을 같이 고민하고 관계부처 등과 협의해 해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삼성그룹에선 이 부회장이 김 부총리를 맞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과 고용에 대한 삼성의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규제 개선 건의 등도 청취할 계획이다.
김 부총리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0.7%를 기록 전분기(1.0% 성장) 대비 후퇴한 것과 관련 “상반기로 보면 2.9%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잠재성장률에 근사한 수치로 성장 회복세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적 노력을 통해 당초 전망 목표인 3% 성장 경로로 가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일자리나 소득분배 측면에서도 국민들이 체감하는 질 높은 성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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