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110개소 확충
신축 주민공동시설엔 의무 설치
민간시설 매입ㆍ임차 등으로
세종시가 10% 수준에 불과한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률을 향후 4년간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26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률은 전국 평균(12.6%)을 밑도는 10.1%에 그쳤다.
이는 여성ㆍ아동친화도시를 표방하는 시의 정책 의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다.
더욱이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인 데다 영유아 인구도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보육 여건이 좋은 국공립어린이집에 대한 학부모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이를 뒤따라 가지 못하는 것이다. 세종시의 평균연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6.7세다.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신도심의 평균 연령은 이보다도 훨씬 낮다. 만 7세 미만의 영유아는 2016년 2만4,353명에서 지난해 2만7,793명, 올해 6월말 기준 2만9,569명으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4년 간 신축, 매입, 임차, 리모델링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률을 50%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다.
시는 우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사전 협의해 신축하는 주민공동시설(복합커뮤니티센터)에 설계단계부터 어린이집을 반영, 24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공동주택(300가구 이상) 관리동 어린이집도 60곳은 단계적으로 국공립으로 전환한다. 전환은 공동주택 사업주체와 입주자대표회의 신청을 받아 5~10년 무상 임대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사회복지법인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도 무상임대하고, 민간 어린이집을 장기 임차하거나 아예 매입해 국공립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16곳인 어린이집이 2022년에는 120여곳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과 함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어린이집 안전사고 예방대책도 추진키로 했다. 다음달 13일까지 어린이집 차량의 안전규정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원장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한다. 하반기에는 모든 보육교직원(2,900여명)을 대상으로 총 7차례 교육한다. 또 정부가 발표한 ‘어린이집 통학차량 안전사고 및 아동학대 근절대책’과 관련해 ‘잠자는 아이 확인장치’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춘희 시장은 “국정과제인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률 40% 달성과 여성ㆍ아동친화도시 지정에 발맞춰 보육 공공성을 높여 국가와 사회가 책임지는 보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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