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심각…지난해 말보다 4배 늘어
3개월 만에 정부 미분양관리지역 재지정
2000세대 추가 입주ㆍ역전세난 등 우려
강원 원주시의 아파트 공급과잉 현상이 심상치 않다.
25일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5월말 현재 강원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4,883세대로 지난해 말(2,816)에 비해 2,000세대 이상 급증했다. 전체 미분양 가운데 3분 1 가량인 1,638세대가 원주에 몰려 있다. 원주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말 390세대에서 4배 이상 늘어났다.
원주에서는 최근 몇 년간 기업ㆍ혁신도시 완공과 강릉선 KTX와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을 호재로 아파트 분양이 이어졌으나 공급이 실수요를 크게 넘어서며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때문에 원주지역은 지난달 3개월 만에 미분양 관리지역에 다시 지정됐다. 원주에서 공동주택사업을 신청하려면 예비심사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앞으로 3개월간 지정면 기업도시를 중심으로 2,000세대 가까운 신규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3개월간 강원도내에 풀리는 4,379세대 가운데 45% 원주에 몰려 있다.
이로 인해 아파트 가격 하락은 물론 ‘역전세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지난달 원주지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1억4,978만원으로 6개월 새 4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지역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1만 세대 넘게 아파트를 분양한 기업도시의 경우 지역 내 실제입주자는 20% 가량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외지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미분양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가시적으로 대규모 인구 유입이나 큰 호재가 없는 한 이 같은 현상은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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