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 기술 보호를 위해 미국의 UV 네일드라이어(Nail Dryer) 제조업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에 나섰다. 다양한 파장으로 살균과 식물생장 등에 사용할 수 있는 UV LED는 LG이노텍이 수년 간 개발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첨단 반도체 광원이다.
LG이노텍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과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미국 에버그레이트(Evergreat)사를 상대로 UV LED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UV LED 제품에 대한 LG이노텍의 특허 소송은 처음이다.
UV 네일드라이어는 손톱과 발톱에 젤(gel) 타입 매니큐어를 바른 뒤 특수물질과 화학 반응하는 UV의 특성을 활용해 빠르게 건조시키는 기기다. 수은램프보다 성능과 안전성이 뛰어나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에버그레이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제조ㆍ판매업체로, 미국 네일아트 시장에서는 ‘멜로디수지(MelodySusie)’란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LG이노텍은 에버그레이트가 판매 중인 UV 네일드라이어 10개 모델에 미국에서도 등록을 마친 자사의 LED 칩 설계 특허가 무단 사용된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1월 에버그레이트에 특허 침해 경고장을 보내고 라이선스 계약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자 결국 해당 제품들의 판매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구체적인 손해배상액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글로벌 UV LED 시장은 2016년 1억5,190만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1년 11억1,780만 달러로 7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네일아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크게 점쳐진다. 지난해 세계 최고 광출력인 100밀리와트(㎜W) UV LED를 개발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한 LG이노텍은 특허 침해에 무관용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LG이노텍 특허담당 김진현 상무는 “수년 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UV LED 핵심 기술을 확보했는데, 경쟁업체들이 부당하게 특허를 침해한다면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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