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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여의도 도시계획은 서울시장 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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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여의도 도시계획은 서울시장 권한”

입력
2018.07.26 10:52
수정
2018.07.26 21: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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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개발의사 재표명

“옥탑방 초저녁에 굉장히 더워”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한 달 동안 거주할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에 도착해 박겸수 강북구청장(왼쪽)과 평상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한 달 동안 거주할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에 도착해 박겸수 강북구청장(왼쪽)과 평상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 도시 계획은 전적으로 서울시장의 권한”이라며 개발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여의도∙용산 개발과 관련해 ‘협의가 부족했다’며 제동을 건 데 반해, 박 시장이 또 다시 여의도 개발에 대한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정부와 서울시가 부동산 문제를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 시장은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토부와의 조정 때문에 여의도 마스터플랜 발표가 미뤄질 수 있냐는 질문에 “특별히 늦어지거나 그럴 일이 아니다”라며 “여의도의 도시 계획은 전적으로 서울시장의 권한”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만약 투기가 일어나면 당연히 그런 억제 정책은 국토부가 갖고 있는 정책 수단이 많기 때문에 당연히 협의를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국토부는 ‘핵심정책협의TF’라는 실무 협의 기구가 있고 그간 용산공원 조성이라든지 스마트도시 안전망 구축이라든지 또 부동산 시장 안정에도 빈틈 없는 팀워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10일 리콴유세계도시상을 받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의도를 통으로 개발하고 신도시에 버금가게 만들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 “용산역부터 서울역까지 철도 구간을 지하화해 그 위에 상업 시설이 들어오게 만들 것”이라며 여의도∙용산 개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발언으로 여의도와 용산의 집 값이 요동치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23일 국회 교통위원회에서 “도시 계획은 시장이 발표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진행되려면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야 실현 가능성이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여의도와 용산 개발은 종합적 도시 계획이 필요하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고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던 것”이라며 “당장 다 전면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 이런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이미 노후화된 여의도에선 아파트 단지마다 재개발 계획이 세워져 서울시의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난개발은 안 되기 때문에 여의도 전체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한 달 동안 거주할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으로 향하며 주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한 달 동안 거주할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으로 향하며 주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강북구 삼양동의 옥탑방 거주에 대해선 “초저녁엔 굉장히 더운 게 사실”이라며 “옥상 마당에 물도 좀 뿌리고 자정이 지나면 조금 나아진다”고 토로했다.

박 시장은 “사람들이 자꾸 옥탑방 체험을 하러 왔다고 하는데, 체험이 아니라 생활”이라며 “와서 보니 정말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동네에 양장점이니 작은 식당들, 구멍가게들이 참 많았는데 동네 경제가 완전히 허물어져 있다”며 “이런 삶을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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